[승리하는 직장 생활] ‘생산자의 마인드’ 가 부족한 사람은 언젠가 벽을 만나게 되어 있다.
‘생산자의 마인드’, 왜 중요할까?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느끼는 것 중 하나가, 나이나 경력에 관계없이 어느 한 사람의 역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바로 그 사람이 ‘생산자의 마인드’를 갖췄는지 여부인 것 같다는 점이다.
기업은 결국 소비자가 좋아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고, 이를 적정한 가치를 받고 팔아서 수익을 만들고 성장을 해나가는 것이 본질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잘한다고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는 건 단순히 일을 잘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래서 우리는 회사에서 일잘러로 통하던 사람이 특정 사업을 맡거나 창업을 하는 경우 의외로 너무 별로인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을 쉽게 목격하곤 한다.
제대로 된 ‘생산자’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지 않는다.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
여기서 말하는 ‘생산자의 마인드’는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제대로 된 ‘생산자의 마인드’를 갖췄다고 할 수 없다.
내가 만들고 싶은 것과 남이 원하는 것은 생각보다 크게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생산자는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만들어서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려고 노력한다. (운이 좋게 내가 원하는 것이 시장이 원하는 것인 경우도 있기는 하다.)
많은 기업이나 초보 창업자, 초보 임원진이 흔히 하는 실수라고 생각하는데 본인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어서 시간과 노력은 잔뜩 잡아먹고 정작 눈에 띄는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정말 많다.
이런 성향은 시장과 고객을 직접 만나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적은 특히 개발자나 디자이너 분들에게서 좀 더 자주 볼 수 있다. 개발자 분들은 상대적으로 내가 관심 있는 기술 스택을 써보고 싶거나, 내가 왠지 만들어 보고 싶은 기능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디자이너 분들은 개인의 취향이 명확하다 보니, 본인이 생각하기에 좋은 스타일을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라고 짐작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분들은 회사에서 진짜로 무언가를 ‘생산’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다. ‘생산’을 하는 것과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이만큼이나 다르다.)
‘생산자의 마인드’가 부족한 사람은 언젠가 벽을 만나게 되어 있다.
실제로 이전에 있었던 회사에서도 경력이 있으신 개발자 분들이 비즈니스를 직접 리드한 경우가 여럿 있었다. 다들 능력이 정말 출중한 분들이었지만, 대부분 비슷한 함정에 많이 빠졌다. 본인이 재밌어 보이고 흥미 있어 보이는 것을 만드느라 정작 그걸 직접 쓸 사람의 의견에는 귀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다.
(최근 개발자 분들이 창업이나 비즈니스를 직접 리드하시는 경우가 점점 더 많아지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그동안에는 ‘무언가를 만드는 입장’에 서서 생각했다고 하면, 이제는 ‘무언가를 파는 입장’에 서서 본인의 목소리보다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산자의 마인드’가 부족하다면 본인이 독립해서 사업을 하든, 직장 내에서 승진을 하든 언젠가 벽에 부딪히게 되어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결국 기업의 본질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있는데, 이를 잘 못하는 사람이 사업에 성공하거나 승진을 무한히 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들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주로 소비만 하면서 살아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남이 만든 물건, 남이 만든 컨텐츠를 소비하며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은 매우 쉽다. 하지만 본인이 직접 생산자가 되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한다면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물건이나 컨텐츠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금방 알게 된다.
그래서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지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본인이 직접 스스로 시장에 반응이 있을 만한 제품을 만들고 팔아보는 것이다. 그것이 앱이든, 컨텐츠든, 소품이든 관계없다.
본인이 잘할 수 있고 시장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먼저 도전해보면 된다. 당장 수익화가 되기 어려운 아이템이라면, 구독자나 조회 수처럼 시장 반응을 대신 측정할 수 있는 지표가 있으면 된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 하나 있는데 바로 본인이 최소한 ‘1가지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직접 만들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여기서 말한 ‘1가지의 제품 또는 서비스’가 엄청 거창하고 어려운 것일 필요는 없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컨텐츠 분야도 괜찮다 (유튜브 영상, 인스타그램 피드, 블로그 글 등). 요즘은 3rd Party 서비스도 많아져서 식품, 의류, 화장품 등도 생각보다 쉽게 제품 제작을 할 수 있다. 개발도 MVP 정도만 만드는 정도라면 해낼 수 있는 부분들이 분명 존재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본인이 온전한 책임과 오너십을 가지고 기획부터 판매까지의 사이클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직접 팔아보고 ‘왜 안 팔리지?’ ‘왜 지표가 안 올라오지?’를 고민하면서 제품부터 마케팅까지 전 단계를 종합적인 관점으로 A-to-Z 고민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은 회사에서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차원의 것이다. 본인이 최종 지표부터 이와 관련된 모든 레버를 건드리면서 ‘왜 반응이 없을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보게 만들까?’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더 사게 만들까?’를 소비자의 관점에서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생산자의 마인드’를 가진다는 건,
시키는 일을 수동적으로 하는 것과는 아주 다른 차원의 것이다.
오늘부터 작게라도 ‘생산자의 마인드’, 제대로 된 생산자가 되기 위한 시도들을 하나씩 해보면 어떨까? 내 SNS 계정의 구독자를 늘려봐야지 같은 목표도 괜찮다. 혹은 그동안 가슴속에 아이디어만 품고 실행까지 이어 보지 못한 것들을 실행해보는 것도 괜찮다.
개인적인 올해 목표는 ‘소비하는 것보다 더 많이 생산하기’이다. 이전까지는 주로 유튜브, SNS 등으로 좋은 컨텐츠들을 소비만 하는 입장이었다면 올해부터는 구독하는 컨텐츠의 양보다 더 많은 컨텐츠를 생산해보는 것이 목표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각자의 마음속에 피어나는 좋은 아이디어나 목표가 있으실 것 같다. 본인이 동기 부여가 되시는 쪽으로 직접 ‘생산자의 마인드’를 키우는 훈련을 하신다면, 사업이든 커리어적인 측면이든 분명 도움이 되시는 분이 있으실 거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