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을 동경합니다.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들은 본인만의 특별하고 남다른 시각과 식견, 지혜를 기반으로 남들이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은 쉽게 이루어내지 못하는 것들을 이루어내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이 ‘인사이트’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 ‘인사이트’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사전적 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사이트 = 통찰력, 이해
(the ability to understand people and situations in a very clear way
an understanding of the true nature of something)
즉, 우리가 말하는 인사이트란 ‘어떤 상황이나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이해 능력’ 정도로 정의를 할 수가 있는데요.
이것을 좀 더 사업이나 기획 측면에서 정의를 해보면 ‘본인만의 창의적이고 효과적인 문제 해결 아이디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사이트의 대명사들
‘인사이트’가 가진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주로 ‘인사이트가 넘치는 사람’이라고 할 때 떠오르는 사람들을 생각해 보면 됩니다.
우리가 보통 ‘이 사람은 정말 인사이트가 넘친다’라고 할 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사람들에는 누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비즈니스나 스타트업 분야에서는 우리가 흔히 잘 아는 스티브 잡스나 일론 머스크, 거시 경제나 투자 시장과 관련해서는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 같은 분들이 떠오르곤 합니다.
‘인사이트’ 하면 흔히 떠오르는 사람들
아마 각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분들은 조금씩 다르실 텐데요. 하지만 그 사람들이 어떤 인물들이 되었든 우리가 이렇게 ‘인사이트가 넘친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말하고 생각하는 것들을 관찰하다 보면 어떠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무언가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어떤 현상의 본질을 잘 파악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남들은 잘하지 못하는 생각을 해내는’ 그런 모습이지요.
남들은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남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할 줄 아는 능력
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우리도 과연 이렇게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요?
‘인사이트가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라고 하면 왠지 너무 크거나 불가능한 목표처럼 느껴지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너무 막연하고 막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우리가 꼭 앞서 말한 불세출의 인물들과 어깨를 꼭 나란히 할 정도의 ‘인사이트’를 갖춰야만 하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우리 각자의 영역에서 좀 더 경쟁력 있고, 주변의 인정을 조금 더 받을 수 있는 정도의 ‘더 나은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우리가 조금만 더 올바른 방법으로 노력한다면 반드시 꼭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의 생각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을까요? 다행히 우리에게는 과거 인사이트가 넘치던 사람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힌트들이 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많이 익숙하실 바로 ‘Connecting the Dots’이라는 표현입니다. 이 표현은 스티브 잡스가 스탠퍼드 대학 연설에서 사용한 것으로 유명한데요.
그런데 이 ‘Connecting the Dots’가 우리가 인사이트를 기르는 것과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힌트를 찾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스티브 잡스가 이 이야기를 처음 꺼낸 그 2005년도 스탠퍼드 대학 연설로 잠깐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로 엊그제 본 것 같은데 벌써 거의 20년이 다 되어 가네요. 연설 내용을 직접 들어보고 싶으신 분들은 아래 영상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연설 내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려면 먼저 스티브 잡스가 살아온 궤적에 대한 지식이 조금 필요합니다.
청년 시절, 스티브 잡스는 대학 진학 후 머지않아 자퇴를 하게 되는데요. 잡스는 대학 학비가 엄청 비싼데 비해 대학에서 가르쳐주는 것들이 그만한 가치를 있다고 느끼지를 못했다고 합니다.
자퇴를 하고 난 뒤에는 더 이상 대학 필수 과목을 수강할 필요가 없어지자, 본인이 관심이 있는 것들을 중심으로 탐구하고 학습을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우리가 흔히 말하는 폰트, 즉 서체 또는 캘리그래피와 관련된 강의를 수강하게 됩니다.
잡스는 그 수업에서 서체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하죠. 그리고 잡스의 행적과 아무런 관련이 없어 보이던 그 경험은 고스란히 10년 후, 그가 첫 번째 매킨토시 컴퓨터를 구상할 때 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금이야 우리가 컴퓨터에서 쓸 수 있는 예쁘고 멋진 폰트들이 많이 있지만, 매킨토시가 처음 나왔던 그 수십 년 전에는 컴퓨터 산업 내에 예쁜 폰트라는 개념 자체가 거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시 매킨토시는 아름다운 서체를 가진 최초의 컴퓨터가 되었고, 그것이 당시 매킨토시 컴퓨터를 경쟁력 있고 특별하게 해 준 하나의 큰 요소이자 매킨토시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는데요.
만약 그때 잡스가 서체 수업을 듣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요?
Connecting the Dots
“물론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미래를 보고 점들을 연결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10년 후 되돌아보니 그것은 아주 분명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점들이 당신의 미래에 어떤 식으로든지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의 가르침을 요약해 보면 이렇게 정리를 해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쌓아온 수많은 경험과 지식들이 처음에는 다 서로 관련이 없고 동떨어진 별개의 것들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시간이 지나 우리가 그것들을 잘 연결해 낼 수만 있다면 보다 독창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인사이트 = Connecting the Dots
정말 그럴까,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Connecting the Dots’, 정말 이를 통해 우리가 인사이트를 가질 수 있는 것일까요?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식으로 이것을 활용해서 우리만의 인사이트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까요.
다음 글에서는 실제 우리가 Connecting the Dots를 통해 혁신을 만들어 낸 제품들의 사례와 함께, 우리가 어떻게 하면 평소에 현실에서 이러한 ‘나만의 인사이트’를 기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인사이트, 나도 가질 수 있다 – 2편’에서 마저 이어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